만족은 하되 안주하지는 말자

기록해야 기억한다

인생

2020년 컴공 4학년 개발 프로젝트 회고

D36choi 2020. 11. 21. 16:22
728x90

그전엔 개발에 흥미가 없었다

 

 

개발이란걸 본격적으로 시작한건 2019년 크리스마스 이후, 즉 내가 4학년이 되기 직전 겨울 방학 끝무렵부터다.

 

그 전까지는 프론트엔드에서 주로 쓰는 기술과 백엔드에서 주로 쓰는 기술이 뭔지,

 

쓰레드는 뭔지? 자바 언어의 특징이 뭔지? 스프링이 뭔지? 제대로 설명할 수 없었다. (잘 모르니까)

 

사실 우리 학교인 H대학교의 컴퓨터공학과는 컴퓨터공학의 지식을 배우는 데에는 훌륭한 커리큘럼이지만 개발자로서의

 

흥미 유발과 직무 기술을 배우게 하는 데 있어서 좋은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 느꼈다.

 

개발 동아리도 거의 없다.

 

(이미 노력하고 계시는 동아리 및 학우 분들을 폄하할 생각은 없다. 그저 내가 본 타 학교 학과생들에 비하면 그렇다는 것)

 

그 전에 신생 개발 동아리에 들어가긴 했지만 스스로의 흥미 부족 등을 이유로 실제 개발을 통해 뭘 만든거는 없었다.

 

학과 연구실에 들어가서

 

취업이 슬슬 두려워지는 4학년 시기에 뭐라도 얻고자 내가 좋아하는 교수님의 연구실에 들어가기 위해 친구와 지원했다.

 

그 교수님의 수업의 학점이 b+ 라서 별로 기대하진 않았다.

 

그래도 수업을 열심히 듣기 위해 찡그리던 내 두 눈에 무서움 (난 인상이 무섭단 얘기를 종종 들어서)을 느꼈다 기억하신 교수님은 나를 학생 연구원으로 뽑아주셨다. 굉장히 큰 전환점이라 생각한다.

 

그 뒤 연구실에서 뭐라도 해보고자 교수님이 대표이신 IT 기업의 홈페이지를 제작해보겠다 했고, 1달 동안 html,css,js 를 통해 한 기업의 웹페이지를 뚝딱뚝딱 만들어내면서 굉장히 성취감을 느꼈고 재미 또한 충실히 느꼈다.

 

처음부터 끝까지 뭔가를 만들어 본 적이 언제인가. 왜 진작에 이런걸 도전하지 않았나 하는 후회도 들었다.

 

 

HTML 은 프로그래밍 언어가 아닙니다

웹페이지는 개발했긴 했는데... 웹개발이란게 이게 다야?

 

html,css,jquery 로 만든 웹페이지는 깔끔했다. 템플릿을 이용하기는 했지만 내부 구성 요소들은 대부분 나와 내 친구의 

 

손으로 디자인했다. 메인의 굽이치는 파도는 교수님의 칭찬도 들었다.

 

보람찼다. 하지만 또다른 궁금증도 일어났다. 

 

"그럼 사용자가 요청해서 결과를 내는 웹페이지는 뭘로 만들지?"

 

html,css,js 는 웹 개발의 전부가 아니었다. 내 시야는 그렇게 좁았던 것이다.

 

이 궁금증으로 자바와 스프링부트의 공부를 시작했고 다음 프로젝트로 넘어갔다.

 

 

나도 뉴스 나오고 싶다

 

 

코로나19 관련한 웹페이지를 개발해서 뉴스에 나오는 '멋쟁이사자처럼' 출신 대학생 개발자들을 봤다.

 

나도 저렇게 유명해지면 취업에 쉽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내 친구와 코로나 관련한 웹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그당시엔 '신천지 코로나 사태' 가 큰 이슈였다. 너도나도 신천지 교회의 위치를 피해다니고 싶어했고

구글 트렌드의 '신천지교회 위치' 검색량. 2월말 즈음 급증

 

이런 교회 위치를 알려주는 곳을 네이버나 카카오는 지도로 손쉽게 알려줄리 없었다.

 

그러던 중, '이단 종교 상담소' 의 모 전문가 님이 발로 뛰어 만드신 신천지 위치 및 방역 정보 엑셀 데이터가 있었음을 알

 

게 되었고 우린 그 데이터로 네이버 지도 API 를 이용해 시각화 서비스를 하는 건 어떨까? 생각했다.

 

 

마침 나는 스프링부트 책을 한 권 독학하며 토이 프로젝트를 만들고 싶었고 내 친구는 리액트와 자바스크립트에 관심이

 

많아 난 서버를, 그 친구는 프론트엔드를 담당하기로 했다.

 

github.com/d36choi/falsus-project

 

d36choi/falsus-project

베일에 숨겨진 그들의 위치 정보를 알려주는 웹사이트입니다. Contribute to d36choi/falsus-project development by creating an account on GitHub.

github.com

choichumji.tistory.com/32

 

[토이프로젝트] '우리동네신천지' 알림 웹사이트 제작기

기술스택 Spring Boot AWS EC2 & RDS(MariaDB) HTML & CSS & JS 제작기간 약 2~3주. frontend 에 관심이 많던 친구와 스프링 공부를 하려 했던 내가 같이 만들게 되었다. 왜 만들었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종..

choichumji.tistory.com

 

이걸 배포하면 뉴스에 나오겠지? ㅎㅎ

 

라는 큰 꿈을 안은 채 얼추 개발을 마쳤다. 사실 나보단 내 친구가 훨씬 많은 기여를 했다. 아이디어는 내가 낸거긴 하지만.

 

하지만 결국 배포는 하지 않았다. 왜냐면, 데이터를 제공한 상담소 전문가 님이 

 

위치를 공개하면 그 교회가 있는 상가 상점 주인들에 대한 피해가 크다고 하더라구요. 안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라는 이야기를 하셨기 때문이다.

 

그래도 난 배포만큼 중요한게 기록이라 생각했고, 깃허브 리드미에 동작 사진 정도를 올려놨다.

 

나중에 면접 때 면접관님께 이 프로젝트에 대한 질문이 들어왔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뿌듯하고 성공적인 프로젝트라 생각한다.

 

 

이 후에는

 

공모전이나 연구실과 산업체와의 연계 등, 여러 가지 개발 경험을 추가로 할 수 있었다.

 

내용이 길어져 나중에 적을 기회가 있다면 적어야 겠다.

 

결국 하반기 공채에서는 나에겐 과분할 정도의 좋은 서비스 기업에 취직 할 수 있었다.

 

세상은 넓고 뛰어난 사람은 너무 많다. 난 많이 부족하다 생각한다. 위의 경험들도 잘하는 사람들에겐 진작 2,3학년에 했을 경험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더 노력해야지.